‘그가 올때 개도 안짖었다’…형사 직감으로 잡은 절도범

  • 연합뉴스
  • 입력 2018-01-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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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절도(PG)[제작 이태호]


지난 18일 전북 장수경찰서에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읍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심모(48·여)씨는 “금고 안에 넣어둔 30만원이 사라졌다. 누군가 훔쳐간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출동한 형사들은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하나는 범인이 음식점에서 유일하게 문을 잠그지 않은 여자화장실 창문으로 들어왔다는 것.

다른 하나는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범인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정보였다.

장기 수사에 낙담한 형사들은 음식점 주변을 지나던 중 공터에 묶인 진돗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개는 형사들이 조금만 접근해도 맹렬한 기세로 짖어댔다.

형사들은 음식점 구조상 분명 범인이 공터를 지났을 것으로 보고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거듭된 조사에도 범행이 이뤄진 밤에 개가 짖는 소리를 들은 주민은 나타나지 않았다.

‘왜 개가 짖지 않았을까’를 고민하던 형사들은 음식점 주인인 심씨가 공터를 지날 때는 개가 짖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형사들은 면식범 소행에 무게를 두고 음식점 단골과 종업원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지난해 9월 음식점을 그만둔 종업원 김모(27)씨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김씨는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 “음식점 금고에서 현금을 훔쳤다. 생활비가 필요해서 그랬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별다른 단서가 없어 사건 해결에 애를 먹었다”며 “개 짖는 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 음식점에 연고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수사했다”고 말했다.

장수경찰서는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김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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