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北 선수단 숙소 알리지 말라”… 警, 전담부대 24시간 밀착경호

빙상 강릉·설상 평창 머무는데
北, 종목관계없이 1곳서 묵기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이 1일 오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양양공항으로 들어오면서 24시간 경호·경비 체제가 가동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1만3300명 정도의 올림픽 경호 인력 중 북한 선수단 전담 부대를 따로 편성해 24시간 밀착 경호할 예정”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경호·경비 방안과 인력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북한 선수단의 종목별 활동 시간이 다르고, 경기나 훈련 상황에 따라 이동 시간 등이 수시로 변할 수 있기에 전담 부대 중 종목별 전담 인력을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경호·경비 인력을 늘리거나 경기장 내부에서도 경호·경비하는 방안 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선수단뿐만 아니라 방남할 예정인 응원단, 예술단 등에 대해서도 전담 부대를 편성할 전망이다.

북한 선수단은 강릉선수촌에 머문다. 이와 관련,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북한 선수단이 묵을 강릉선수촌의 숙소 위치를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요구했다”고 밝혔다. 선수촌에 입촌하는 각국 선수단은 나라의 상징인 국기를 베란다 등에 거는 게 관례. 북한 역시 인공기를 내걸 것으로 예상되지만, IOC는 북한 선수단의 노출을 최대한 지연하겠다는 방침이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의 대규모 선수단이 참가해 경호·경비를 펼친 노하우가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2002년과 2014년의 경험을 살린 안전과 보안 매뉴얼이 있고 그에 따르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 선수단의 출전이 확정되기 전부터 경찰 등 유관 기관과 협의하며 북한의 참가에 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북한 선수단은 종목에 관계없이 강릉선수촌에 묵는다. 강릉선수촌은 빙상, 평창선수촌엔 주로 설상 종목 선수들과 임원 등이 머물지만 북한 설상 종목 대표팀은 강릉선수촌에서 ‘출퇴근’할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 선수단 측에서 한곳에 머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북한 선수단은 이미 진천선수촌에 합류한 아이스하키 선수 12명 외에 피겨스케이팅 페어 2명,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2명, 알파인스키 3명, 크로스컨트리스키 3명과 코칭 스태프를 포함한 임원 24명으로 구성됐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