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다시 ‘한국의 텃새’ 자리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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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만 찾아온 천연기념물
충남 예산서 잇달아 부화성공

봄가을에는 볼 수 없는 ‘겨울 철새’로 전락했던 황새의 텃새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충청남도 예산군에 조성된 ‘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한 1쌍의 황새 부부로부터 지난 3월 21일 다섯 마리의 새끼 황새(사진)가 태어났다고 9일 밝혔다. 광시면 시목리 둥지탑에서 태어난 새끼 황새 5마리의 부모(수컷 생황, 암컷 국황)는 스스로 짝을 이뤄 2년째 번식에 성공했다. 또 예산황새공원 내 번식장에서도 2쌍의 황새 부부로부터 각각 4마리와 3마리의 황새가 부화했으며 예산황새공원 내 번식장 1곳과 단계적 방사장 2곳(궐곡리, 옥전리), 광시면 둥지탑 2곳(장전리, 관음리) 총 5곳에서도 현재 포란(抱卵·알 품기)이 진행 중이어서 황새의 부화 소식은 4월 내내 전해질 예정이다.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된 황새는 예로부터 우리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텃새였으나 최근에는 만주나 시베리아에서 번식하고 겨울에 찾아오는 겨울 철새로 분류돼 왔다. 텃새였던 황새는 한국전쟁과 산업화 과정에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1971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마지막 황새 부부 보도 이후 수컷이 밀렵꾼에 의해 희생됐고, 1994년 서울대공원에서 사육되던 마지막 황새인 암컷마저 생을 마감하면서 황새는 텃새로서 지위를 상실했다.

문화재청은 환경부, 예산군과 함께 예산황새공원을 건립하는 한편, 2010년부터는 한국교원대와 함께 LG상록재단 등의 후원을 받으며 황새복원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9월부터 황새 19마리를 예산군에 방사했으며, 2016년부터 야생에서 자연증식이 시작돼 현재까지 총 11마리가 둥지를 떠났다. 현재는 총 24마리가 야생에서 적응 중이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