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남북 취재진 20여명, MDL부터 ‘취재경쟁’

南 “리설주 여사 참석”질문에
北 기자“金여사는”되묻기도
MPC선 내·외신기자들 분주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역사적 순간을 담아내기 위한 남북 취재진 간 경쟁도 뜨거웠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이 이뤄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는 이른 오전부터 남북 취재진 20여 명이 모여 두 정상의 모습을 담아낼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일부 남측 기자단은 일찌감치 MDL을 넘어 북측 지역으로 올라가 대기하면서 김 위원장의 행보를 빠짐없이 잡아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또 ‘기자’라고 적힌 빨간색 완장을 찬 북한 취재진도 미리 남측 지역으로 내려와 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길 기다렸다.

북측 취재진은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측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남북 인민들의 감격스러운 마음은 모두 다 똑같을 것”이라며 “더구나 지난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이후 11년 만에 북남 수뇌가(남북 정상이) 회동하는 만큼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우리 측 취재진이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회담에 참석하느냐”고 질문하자 오히려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오시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오전 9시 25분쯤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 현관에 등장하자 양측 취재진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근접 취재가 허용된 일부 취재진은 두 정상의 첫 만남부터 오전 비공개 회담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두 정상의 전후좌우를 오가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한편 두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지자 내외신 취재진 3000여 명이 몰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판문점 상황을 지켜보던 내외신 취재진은 김 위원장이 공식 수행원 일행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탄성을 터뜨리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MDL 쪽으로 걸어온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환하게 웃으며 두 손을 맞잡자 프레스센터에서는 다시 한 번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또 김 위원장이 MDL을 넘어 남측 지역에 발을 딛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장병철 기자 jjangb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