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선 서울시도시재생본부장
“도시재생이란 낡은 주택가의 겉과 속을 단순히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옛것이라는 토대 위에 새로운 시대에 맞춰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로봇산업 등의 새 옷을 입혀가는 과정입니다. 그 예가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운상가 도시재생 사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진희선(사진) 서울시도시재생본부장은 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시재생은 ‘지우고 새로 쓰는’ 전면 철거의 시대를 반성하고 성찰해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시대로 도시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라며 “작고 낡은 건물, 좁은 골목길이 살아있고, 걷기에 좋고 걷다가 쉴 수 있으며 함께 모여 대화를 즐길 수 있는 도시, 그런 좋은 도시를 만들면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지역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진 본부장은 “도시재생은 단순히 도시의 물리적 환경개선뿐만 아니라 지역 자원에 기반을 둬 가치를 높임으로써 지역의 경쟁력을 상승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서울역 일대의 ‘서울로 7017’, 세운상가 지역의 메이커스 스페이스 조성 등 ‘다시 세운 프로젝트’, 창신·숭의동의 봉제산업 육성 등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인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를 조사한 결과 모두 8만8693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진 본부장은 “세운상가 일대는 종묘, 청계천, 옛 골목길 등 역사·문화적 특성과 7000여 산업체가 입지해 있는 데다 기술을 가진 장인들이 많아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에 우수한 입지여건을 가진 것은 물론, 서울역사 도심 내에 남북을 가로지르는 보행축 기능을 통해 도시조직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신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지닌 청년 기업들이 세운상가로 들어와 활동하고 있고 기술 장인과의 협업과 신산업 미래기술을 연결한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 본부장은 “도시재생을 통한 경제적 효과는 도시재생의 다양한 효과 중 일부”라며 “도시재생은 지역을 물리적으로 재생하는 것뿐만 아니라 경제·사회·환경·문화적 재생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