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美北 정상회담>‘물밑 접촉’ 폼페이오-김영철 ‘아이스 브레이커’ 될 듯

트럼프-김정은 회담 누가 배석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계사적 정상회담 테이블에 어떤 인사들이 함께 앉게 될지에도 벌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북한·미국 전문가들과 외신 등에 따르면 우선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직전 보직인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때부터 대북 물밑 접촉을 담당했다. 특히 지난 3월 말과 이달 8일 방북해 김 위원장을 두 차례나 접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직접 전달한 만큼 싱가포르 정상회담 테이블에서 처음 대면하는 양 정상의 ‘아이스브레이커(icebreaker·어색한 분위기를 해소하는 역할)’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볼턴 보좌관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기용한 인사인 만큼 미·북 정상 간 ‘비핵화 줄다리기’에서 미국 측의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국무부에서 북핵 문제를 관할하고 있는 수전 손턴 동아태차관보 대행도 필수 수행 인사로 관측된다.

북측에서는 대화 국면에 자주 등장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필수 배석자가 될 전망이다. 또 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및 북·중 정상회담을 수행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배석자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계기가 될 예정임에 따라 리용호 외무상을 비롯해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북한의 대미 라인도 총출동할 전망이다. 또 오랫동안 외무성에 몸담아 외교 현안에 밝은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수행할 가능성도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