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마네킹 메고 40ｍ 질주… 여성 첫 ‘최강소방관 대회’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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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소방서 소속 김현아 소방교
“男동료 못잖게 임무 수행할게요”

최고의 소방대원을 뽑는 ‘최강소방관 선발대회’에 최초로 여성 소방관이 출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송탄소방서 119구급대 소속 김현아(여·30·사진) 소방교다.

8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김 소방교는 지난 7일부터 이틀간 경기 용인시 처인구 경기도 소방학교에서 열린 ‘2018 경기도 소방기술경연대회’ 최강소방관 구조 분야에 개인 출전했다. 최강소방관 구조 분야는 공기호흡기를 착용하고 70㎏의 마네킹을 들고 40ｍ를 뛰거나 20㎏의 물통을 들고 7층 높이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총 5단계의 코스를 최단시간에 완주하는 대원을 가리는 종목으로, 숙련도는 물론 극도의 순발력과 강한 체력이 필요해 지금까지 여성 참가자가 전혀 없었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 중 유일한 여성대원으로 경기에 임한 김 소방교의 기록은 8분 17초였다. 다른 남성 경쟁자들이 대부분 4∼5분대에 코스를 완주한 것에 비해 저조한 기록이어서 최고 소방관으로 뽑히지는 못했지만, 근육질의 남성 경쟁자에 뒤지지 않는 근성을 보여줘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 소방교는 “여성이기 이전에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가 있고, 현장에서도 남성 동료 못지않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참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 뜨거운 열정을 마음에 새기고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전문 능력을 갖춘 소방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