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세의 앤티크 골프 이야기>20세기초 女 골퍼 늘며 급속히 퍼져 銀·진주 제품 많아… 수십만원 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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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브로치

여성들의 상의 옷깃에 장식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 중 하나가 브로치다. 그림에 있는 브로치는 모두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제작돼 사용됐다. 여성 골프 브로치가 유행했던 건 20세기 초반 불었던 미국의 골프 붐이 여성들에게 급속히 퍼져 여성 골퍼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진 윗부분에 있는 브로치는 에나멜로 만든 여성, 남성 골퍼의 모습으로 1930년대 제작됐다. 그 옆의 검은색 상의와 흰색 하의의 백스윙하는 골퍼는 은과 진주로 만들어진 것이다.

바로 아래 100이라고 쓰인 브로치는 골프동우회에서 100타를 깬 골퍼에게 기념으로 선사한 것이며 왼쪽 퍼팅하는 골퍼는 은으로 장식됐다.

오른쪽 위 노란색은 동으로 제작된 캐디 모양, 아래쪽 원 안에 검은 바탕으로 된 브로치는 제작자가 직접 페인트칠한 것이다. 오른쪽 아래 검은 타원의 뒷모습 골퍼는 거북껍질로 만들어졌다.

순은으로 제작된 제법 큰 편에 속하는 둥근 브로치와 중앙 아래 어린 골퍼의 모습을 한 1940년대의 앙증맞은 브로치도 있다.

왼쪽에는 노란색의 수집품이 함께 있는데 브로치는 아니고 동물 뼈로 만든 수제 담배 필터와 케이스다. 검은색 실루엣의 골퍼는 제작자가 직접 페인트칠한 것이다. 별도로 브로치만 모으는 수집가는 없지만, 브로치를 모으지 않는 수집가도 없다. 브로치는 현재까지도 다양한 재질과 수백, 수천여 종류의 디자인으로 제작되고 있다. 오래된 것들은 수십만 원을 호가한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