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사커 보이’ 갇혔던 탐루엉 동굴, 재난구조 박물관 된다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가 기적처럼 생환한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이 재난구조 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12일 태국 언론에 따르면 구조 현장을 지휘했던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현 파야오주 지사)는 전날 브리핑에서 “탐루엉 동굴을 박물관이자 관광지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난 구조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나롱싹 전 지사는 “탐루엉 동굴 구조에서 얻은 교훈은 전 세계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박물관 조성을 위해 이미 구조에 사용된 장비를 모아놓았고 구조작업에 기여한 잠수사들의 명단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태국 자연자원환경부는 탐루엉 동굴 개발계획을 세워 오는 25일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6월 23일 이 지역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는 탐루엉 동굴에 들어갔다 폭우로 통로가 물에 잠기며 고립됐다가 17일 만에 전원 구조됐다. 구조에는 태국 네이비실 대원뿐 아니라 세계 각지 동굴 구조 및 잠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쳤다. 이들은 흙탕물로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동굴 속 물길을 헤치고 수영과 잠수를 못하는 소년들을 전원 구조해 국제사회의 찬사를 받았다.

김현아 기자 kimha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