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6개월 연속 상승…유가·환율 상승으로 7월엔 더 오를 듯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한풀 꺾였는데도 수입물가가 다시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오르면서 결국 수입물가는 6개월 연속 상승하게 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8.26(2010=100·원화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1.3%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던 5월(2.7%)보다는 낮아진 것이지만 7월 들어 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고, 환율도 더 상승했다는 점에서 7월에도 수입물가는 상당폭 오를 전망이다. 수입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물가는 각각 1.4%씩 상승했다. 자본재는 0.7%, 소비재는 1.0% 올랐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부탄가스(12.6%), 프로판가스(13.7%) 등 석탄 및 석유제품 상승세가 여전히 두드러진 편이었다. 아크릴산(4.7%), 의약품원료(4.2%)와 같은 화학제품이나 동정련품(3.3%) 등도 상승 폭이 컸다. 정밀기기 가운데에선 전자계측기(3.5%)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수출물가지수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받아 3개월 연속 올랐다. 85.68로 한 달 전보다 0.9%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수입물가는 10.9% 올랐고 수출물가는 1.6% 상승했다. 수입물가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016년 12월(13.3%) 이후 최대였다.

김만용 기자 m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