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모델들이 5세대(G) 이동통신 속도를 활용, 다수의 태블릿으로 초고화질(UHD) 동영상 스트리밍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5세대(G) 이동통신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④ 삼성 <끝>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를
‘5G 모의 실험장’으로 활용
28㎓ 대역 장비·단말 등 공개
美상용화예정 5G 장비도 선봬
中企와 상용제품위탁생산 진행
6년간 2300억원대 납품 받아
지난 13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의 정문 사거리에는 5세대(G) 이동통신 CCTV 8대가 설치돼 있었다. 삼성전자는 한 달여 전부터 디지털시티를 ‘5G 모의 실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의 CCTV는 케이블선 없이 무선으로 5G 기지국과 연결돼 있었고, 중앙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했다. 삼성전자는 차량과 직원들이 가장 많은 이곳에 CCTV를 설치, 5G를 활용한 교통량 분석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 설치된 무선기지국은 초소형 초경량이었다. 가로 25㎝, 세로 60㎝, 폭 15㎝에 무게 4~5㎏에 불과해 직원이 쉽게 무선기지국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기존 4G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의 절반 크기로, 5G 기반 제품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디지털캠퍼스 축구장 관람석에 임시로 ‘5G 스타디움’도 마련했다. 스마트폰 60대를 설치해 5G 기술 적용 전과 후 달라지는 동영상 전송 서비스 품질을 비교하는 기술 시연을 했다. LTE 통신 환경에서는 절반 정도 스마트폰에서 끊김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그러나 5G 모드로 전환하자 5~10대가량의 스마트폰에서만 간헐적으로 끊김 현상이 나타났다. 데이터 전송 속도도 LTE일 때는 초당 97메가비트(Mbps)였지만, ‘대용량 다중 입출력 안테나’ 기술을 적용하자 185Mbps로 두 배 가까이로 속도가 증가했다. 수만 명의 관중이 몰리는 축구장 같은 곳에서 버퍼링(일시 정지) 없이 초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파수 대역폭을 일종의 고속도로로 본다면 5G 시대에는 2층 고속도로가 만들어져 더 많은 차량이 빠르게 통행하는 것처럼 데이터가 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초고주파 이어 저주파 대역 최고 수준 기술력 확보’ = 삼성전자는 3.5㎓ 대역뿐 아니라 기존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사용되던 6㎓ 이하 대역에서 다양한 이동통신 상용화 경험이 있다. 3.5㎓의 경우, 이미 일본에서 4G LTE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수의 국내외 통신사업자들과 5G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5G 초고주파(밀리미터파) 통신, 800㎒ 초광대역, 1024개 안테나를 집적한 초소형 기지국을 개발·양산하는 등 특정 주파수 대역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5G 상용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에서 상용화 예정인 28㎓ 대역 5G 통신장비와 단말, 상용 공급 예정인 국제 표준기반 저주파 5G 제품 공개에 이어,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활용한 고정형 초고속 인터넷(FWA·Fixed Wireless Access) 서비스 통신장비와 단말도 이날 공개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에 공급한 기지국과 가정용 단말기(Customer Premises Equipment)는 올해 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초 상용 서비스 예정 도시인 새크라멘토를 포함한 7개 도시에 통신장비와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28㎓ 대역에 대한 5G 무선망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4G LTE가 최초로 상용화되던 시점인 지난 2009년부터 초고주파 대역 연구를 시작해 5G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게 한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은 사례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스프린트와 상용 공급 계약을 체결한 국제 표준 기반 2.5㎓ 주파수 대역의 5G 기지국 장비도 선보였다. 이 장비는 2019년 미국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5G 기술력은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 ‘최고 수준 보안성 확보’ =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이동통신 3사 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5G 장비의 ‘보안성’을 유독 강조했다. 미국·영국·호주 등에서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보안 우려를 연일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5G 상용화 이후 장비 보안성에 대한 면밀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삼성은 통신 장비 보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보안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신뢰가 강한 삼성전자”라고 한마디로 답변했다. 그는 이어 “5G 시대엔 새로운 서비스가 쏟아진다. 보안이 더욱 중요하다”며 “가장 안정적인 플랫폼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삼성전자”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과 5G 협업 강화하는 삼성 = 삼성전자는 4G LTE 이동통신장비의 개발, 제조, 판매를 모두 수행하는 유일한 국내 업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동통신장비 사업이 통신장비 개발, 부품제조 등 국내 통신장비 분야 후방시장이 유지 발전하는 데 크게 공헌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LTE 상용 제품 위탁생산을 통해 상생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초 협력을 개시한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2300억 원에 달하는 제품을 국내 중소·중견 기업을 통해 납품했다. 특히, LTE 동반성장 사업은 삼성전자만의 기술과 노하우가 녹아있는 중요 프로토콜을 상생 업체들에 교육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체의 기술력 향상 및 사업 확대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4G LTE 상용 사업뿐만 아니라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 LTE 기반의 철도통신망 사업 등 국가 공공망 사업의 경우에도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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