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어떤 일 일어나는지 사람들이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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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워드 ‘공포’ 출간前 인터뷰
“미군가족 철수 트위트 썼다 지워”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밥 우드워드(사진)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를 들춘 신간 ‘공포(Fear)’의 출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주한미군 가족들에게 한국을 떠나라는 내용의 트위트를 작성했지만 올리진 않았다”고 밝혔다.

9일 CBS 방송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우드워드는 주한미군 가족 철수 트위트 초안 작성을 대표적인 예로 들며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 또는 국가 경제 안정을 위협하는 일에 사인하고 명령을 내리고 있다”며 “백악관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한국에서 주한미군 가족을 철수시킬 것’이라는 초안을 만들었는데 미·북 대치 중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며 “북한이 주한미군 가족 철수를 미국의 공격 준비 신호로 여길 것이라는 메시지 때문에 글은 게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고위 참모진은 미국이 트위트 하나 때문에 북한에 공격이 임박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경악했다”고 덧붙였다.

우드워드는 주한미군 문제를 주요 근거로 들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능력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오는 11일 출간될 저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까지 나서 그에 대한 중요성을 장시간 언급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가족들에 대한 철수 언급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 등에서도 판단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그가 국가 또는 세계의 안보나 금융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것에 서명하거나 명령을 내릴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