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스마트 혁신 >극장 예매~주차정산 원스톱… ‘4DX’ 세계 첫 도입 상용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관객들이 세계 최초로 개봉된 ‘4DX VR’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4DX VR란 가상현실(VR) 체험과 오감체험 영화관람 시스템을 결합, 관람객의 몰입감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CJ CGV 제공

- ⑫ CJ CGV ‘스마트 시네마’

빅데이터 분석·음성인식 바탕
‘영화 관람 토털 솔루션’ 제공
관객 감정 고려한 프로그래밍
모션체어 접목한 VR서비스도

한국 최고의 문화 콘텐츠 기업인 CJ그룹의 멀티플렉스 회사 CGV는 단순한 영화관으로 봐선 곤란하다.

영화 관람을 매개로 첨단 기술과 감성 공학이 어우러진 거대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CGV는 ‘스마트 시네마’를 지향하고 있다. 스마트 시네마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을 통해 영화 추천부터 예매, 좌석·퇴장로 안내, 주문·결제, 주차 정산 등 영화 관람의 모든 것이 매끄럽게 이뤄질 있도록 한 영화 관람 토털 솔루션을 말한다.

CGV는 관람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세계 최초 감정인식로봇 ‘페퍼’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페퍼는 영화를 추천해 주거나 간단한 게임을 진행하는 등 방문 고객들과 소통하며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하지만 CGV를 다른 영화관과 구분 짓는 가장 큰 요소는 영화 관람의 실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 혹은 이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다. CGV는 자회사인 CJ포디플렉스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오감체험 영화관람 시스템 ‘4DX’를 발 빠르게 도입, 상용화하는 노력을 했다. CGV의 4DX 특별관에선 특수 환경 장비와 모션체어를 결합, 영화 장면을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는가 하면 향기까지 나는 다양한 오감 효과를 제공한다.

CGV는 지난 2009년 4DX 특별관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이듬해인 2010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처음부터 좁은 한국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멕시코, 러시아, 브라질, 칠레 등 59개국 553개 4DX 상영관이 있다. 영화가 만들어지면 CJ포디플렉스는 계약에 따라 그 영화에 알맞은 에디팅 작업을 한 뒤 이를 전 세계 4DX 상영관에 제공한다.

CGV 관계자는 “편하게 집에서 영화를 내려받아 볼 수 있게 된 현시점에서 멀티플렉스에서 줄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가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개발해 낸 것이 4DX”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4DX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CJ포디플렉스는 지난해 세계 최대의 영화산업 박람회 ‘시네마콘’에 참가해 4DX 신규 모션 효과 ‘스웨이앤트위스트’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스웨이앤트위스트는 영화 장면에 따라 좌우 움직임과 회전 기능을 동시에 제공해 기존보다 약 4배 이상 강렬하고 리얼한 모션을 선사한다. 특히 우주에서의 유영과 부양, 하늘에서의 낙하와 비행, 도로 주행 장면에서의 가속도를 실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4DX의 핵심 기술은 영화 흐름과 감정선을 고려한 섬세한 프로그래밍 작업이다. 4DX 콘텐츠 제작 과정은 ‘영화 수급’ ‘에디팅 기획’ ‘에디팅’ ‘4DX 코드배포’ 총 4단계를 거친다. 오감 체험 효과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정하고 영화의 어느 장면에서 환경 효과를 입힐지 결정한다. 이후 이처럼 기획된 효과들을 구현하기 위해 4DX 장비 조작을 하는 데 이를 에디팅이라고 한다. 에디팅 후에는 여러 차례 테스트 과정도 진행된다. CJ포디플렉스는 지난 2016년 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 기술에 4DX의 하드웨어 기술을 접목시킨 ‘4DX VR’를 선보였다. 4DX VR는 VR 헤드셋(HMD)에서 구현되는 VR 영상에 4DX 핵심 기술인 모션 체어 또는 모션 시뮬레이터를 접목한 것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제작후원: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SK, LG전자, 롯데, 포스코, 한화, C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