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정상회담 조율 마무리 단계? ‘ICBM-제재완화 맞교환’ 우려도 커져

- 폼페이오 “세부사항 도출중”

트럼프도 “조만간 발표될 것”
비핵화 의제 막판협의 주목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도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북한 비핵화 협상이 조만간 본격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6·12 미·북 정상회담처럼 구체적 합의는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비핵화 목표가 미국을 직접 겨냥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 제거에만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미·북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 “세부 사항을 도출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르면 2월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2차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아마 아주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북은 이르면 이번 주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접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한 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돌고 있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도 김 부위원장의 뉴욕 및 워싱턴 백악관 방문 후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열렸다. 지난해 11월에도 2차 미·북 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자 김 부위원장은 뉴욕을 방문하기로 했다가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의 향후 동선에 따라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가늠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언론도 미국 측이 2월 중순 전후 베트남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김 부위원장이 1월 안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란 역계산을 하기도 했다. 다만, 시기·장소가 결정되더라도 비핵화 의제에 관한 양측의 입장은 막판까지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2차 핵 담판에서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또는 ICBM 일부 폐기와 대북 제재 완화 등 미국의 상응 조치를 맞교환하는 ‘빅딜’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북한이 우선순위로 언급하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제재 면제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