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도시재생 산업박람회>“임차료 싸고 인프라 풍부…청년 창업에 최적의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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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종 ‘보리’ 대표

“스타트업끼리 사업 의기투합
주변상가 재료 구매로 이어져
지역경제 발전에 핵심적 역할”

“‘다시 세운’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업 신기술의 메카로 떠올라 미국 실리콘 밸리를 뛰어넘을 날도 멀지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다시 세운’에서 만난 배현종(51·사진) 스타트업 보리 대표는 11일 “서울시가 도심 한가운데 있는 새 공간을 싸게 준다고 해서 마침 영화 촬영 관련 드론과 가상현실(VR)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을 만들려 하던 시기여서 여기에 입주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표는 “이곳은 임차료만 싼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원하는 부품이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에다 각종 지원책도 많다”며 “부품, 조립, 설계, 가공 등 풍부한 주변 인프라를 이용해 신제품, 신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다시 세운’은 1970∼1990년대 대한민국 전자상가를 대표했던 서울 종로구와 중구에 걸쳐 있는 세운상가를 재생한 곳이다. 영화촬영 감독으로 일했던 배 대표는 특수촬영장비, 촬영용 드론 같은 장비에 관심이 많았고, VR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을 세워 이곳에 들어왔다. 배 대표는 다시 세운에 조성한 스타트업 공간인 ‘세운 메이커스 큐브’ 대표도 맡고 있다.

배 대표는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일에 착수해 열심히 해도 안될 경우가 많지만, 낙심하지 않고 ‘다른 걸 해보지. 뭐’라며 다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세운 메이커스 큐브에서는 본인의 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19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보니 서로의 관심사를 이야기하고 이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다 보면 의기투합해 자신의 업종과는 상관없는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입주 스타트업이 공동 사업으로 확정해 서울시에 사업 제안을 하면 시가 각종 재료비 등을 1000만∼3000만 원까지 지원해 준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은 아이디어와 열정, 협업이라는 공통분모만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세운 메이커스 큐브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 젊은 창업자들이 창의력을 불태우며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배 대표는 “스타트업이란 것이 3∼4년 동안 뚜렷한 실적이 없이 연구개발, 기술개발로 버티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제 입주한 지 1년 반 정도 지났으니 2∼3년 뒤에는 이곳에서 대한민국을 깜짝 놀라게 할 무엇인가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 있는 스타트업이 성공하면 주변 상가에 각종 부품이나 재료를 발주할 것이고 또 인력 채용이 증가해 지역 경제 발전에 핵심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과 기존 상가들이 협업하며 발전하는 것이 ‘다시 세운’이라는 도시재생 사업을 한 가장 큰 목표가 아니냐”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