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1월 초미세먼지 관측 이래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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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환경公 자료분석

평균농도 37㎍/㎥·41㎍/㎥
지난달 14일 서울129㎍/㎥도
충청·광주도 최고 수치 기록

오늘밤부터 수도권 등‘나쁨’
3일 해소됐다 4일 다시 악화

올해 들어 1월 한 달 동안 서울, 경기, 인천, 충북, 충남, 세종, 광주 지역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지난 2015년 공식 관측 이래 동월 대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모두 한 달 평균농도가 ‘나쁨’(35㎍/㎥ 초과) 기준을 초과하는 등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1일 밤부터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등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높게 나타나고 설(2월 5일)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2일에는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 대구, 경북에서 ‘나쁨’ 수준을 보이다 3일부터 점차 풀렸다가 4일에는 다시 나빠질 전망이다.

1일 문화일보가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의 자료를 분석·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37㎍/㎥로, 매년 상승세(2015년 1월 25㎍/㎥→ 2016년 1월 27㎍/㎥→ 2017년 1월 32㎍/㎥→ 2018년 1월 32㎍/㎥)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14일에는 역대 최악인 하루평균 129㎍/㎥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재난 수준’의 초미세먼지에 해당한다.

서울 외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경기 지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41㎍/㎥(종전 2017년 1월 38㎍/㎥), 인천 32㎍/㎥(종전 2017년 1월 31㎍/㎥), 충북 45㎍/㎥(종전 2018년 1월 40㎍/㎥), 충남 37㎍/㎥(종전 2016년 1월 32㎍/㎥), 세종 40㎍/㎥(종전 2017년 1월 32㎍/㎥), 광주 32㎍/㎥(종전 2017년 1월 30㎍/㎥)로 공식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전(34㎍/㎥), 전북(39㎍/㎥), 대구(32㎍/㎥) 등 다른 지역의 지난달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도 높게 나타났지만, 역대 최고기록에는 1㎍/㎥가 부족했다.

올 1월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유독 높았던 이유는 바로 편서풍에 의한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과 대기정체 때문이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올 1월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중국발 바람의 비중은 76.3%에 달했다. 또 대기정체 비중도 5.9%였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일 밤부터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에서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중국 등 국외에서 넘어온 초미세먼지가 국내 미세먼지와 만나면서 2일에는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지역이 기존 지역에서 강원 영서, 대구, 경북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1∼2일)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대부분 중부지역과 일부 남부지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질 예보모델은 정확성을 높이고자 2일까지 상황만 전달한다. 반면, 4일까지 동북아 지역 대기질 예보를 제공하는 일본 기상청에 의하면, 국내 초미세먼지는 3일 낮부터 완전히 해소됐다가 4일 오전 중국발 등 국외 영향으로 다시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나쁨’ 상태에 돌입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