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정상회담, 하이난다오나 美마러라고서”

SCMP· 美인터넷 매체 보도
다음달 개최방안 비공식 논의

이달 중 미·중 무역협상 최종 담판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다음 달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나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北京)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이 오는 3월 26일 연례 보아오포럼이 열리는 중국 하이난성 하이난다오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미국 측은 중국의 제안에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과 달리 미국의 다수 언론에서는 3월 중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별장인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시 주석을 만나 무역협상 담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이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중 정상회담이 이르면 3월 중순쯤 열릴 수 있으나 아직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도들은 3월 1일 무역협상 마감 시한(데드라인)을 지나서도 양측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오는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양측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등 구조적인 문제와 합의 이행 장치 마련 등에 가닥을 잡느냐에 따라 미·중 정상회담도 연계될 것으로 분석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