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52시간탓 소득 확 줄어… 직장인 18% ‘알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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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알바몬 ‘3050 조사’
85% “경제적 어려움에 투잡”
기혼자·연령 높을수록 많이해

근로시간 단축 정책이 시행되면서 임금이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2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일명 ‘투잡(Two job)’ 직장인의 비중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0년 주 52시간 근무제가 중소기업으로 확대되면 투잡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공동으로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4일까지 30대 이상의 직장인 205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아르바이트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 직장생활과 병행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이 18.6%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0.2% 포인트 소폭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투잡을 하는 직장인 비율은 30대가 16.0%, 40대가 19.8%, 50대가 23.0%로 연령이 높을수록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혼 직장인(17.5%)보다 기혼직장인(19.4%)의 비율이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각종 수당 등이 줄어들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이 투잡에 뛰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직장생활과 병행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수입을 높이기 위해 한다’는 응답이 85.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유 시간을 유익하게 활용하기 위해’는 31.5%, ‘하고 싶었던 일을 경험해보기 위해’는 11.5%였다. 특히 오는 2020년부터 중소기업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확대되면, 임금소득 축소로 투잡에 나서는 직장인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아르바이트 일자리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력 공급이 증가하면서 아르바이트 구인난도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아르바이트는 소매점이나 편의점 등 ‘매장관리·판매’가 3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음식점 서빙·주방보조(27.0%), 택배·배달 (24.1%), 사무보조(12.1%), 대리운전(11.8%) 순이었다.

직장인들이 아르바이트를 주로 하는 시기는 ‘주말이나 공휴일’이 50.9%, ‘주중 퇴근 후 저녁시간’이 49.1%였다. 한 달 평균 아르바이트 수입은 50만 원으로 집계됐다. 30대 직장인이 평균 46만 원, 40대 직장인이 평균 51만 원, 50대 직장인이 평균 54만 원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수입이 많았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