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무대 서는 19세 네팔 여성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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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티마 셰르파 2부 특별 초청
네팔 첫 프로 도전… “꿈 이뤘다”
작년 우즈 만나 스윙지도 받기도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 최초 프로골퍼를 꿈꾸는 여성 골퍼 프라티마 셰르파(19·사진 오른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데뷔한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네팔의 아마추어 셰르파는 오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뷰몬트에서 열리는 LPGA투어 2부 격인 시메트라투어 IOA챔피언십에 스폰서 특별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셰르파는 히말라야에서 산악가이드를 주업으로 삼고 있는 네팔 소수민족인 셰르파족 출신. 운 좋게도 어린 시절 골프와 인연을 맺고 네팔 선수론 최초 ‘꿈의 무대’ 1호가 됐다. 그의 출생지는 로열 네팔골프클럽의 정비소 창고였다. 골프장 정비기술자로 일하던 그의 부모는 정비소에 딸린 창고에 살았다. 2000년 이곳에서 태어난 셰르파는 부모의 직장이던 골프장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골프와 친해졌다.

2015년 지진이 발생하자 네팔 정부는 이 골프장을 폐쇄하고 난민 캠프로 활용했고 셰르파는 골프를 할 수 없게 됐다.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그를 돕겠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우상이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로부터 “용기를 내 꿈을 꼭 이루라”는 격려의 편지를 받았고, 지난해 4월 우즈와 만나 직접 스윙지도를 받기도 했다. 미국인 부부가 입양해 골퍼의 꿈을 키워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셰르파는 거절했다. 조국 네팔에 대한 자긍심 때문이다. 그는 후원을 받아 미국 유학 중이며 캘리포니아주 샌타 바버라시티 칼리지 골프팀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셰르파가 지금까지 골프대회에서 받은 트로피는 30개가 넘는다.

셰르파는 “어려울 때마다 우즈에게서 받은 편지를 보면서 힘을 얻었다”며 “불가능은 없고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으면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셰르파는 “항상 LPGA에서 뛰는 꿈을 꿨는데 기회가 빨리 찾아와 너무 기쁘다”면서 LPGA 초청을 반겼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