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팔걷은 아시아나, 영구채 650억 추가모집

1500억 중 850억 납입 확정
유동성 확보·자본 확충 나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고강도 구조개혁을 시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영구채(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 발행으로 자본 확충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14일 상반기 유동성 확보와 자본 확충을 위해 1500억 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 850억 원 규모 영구채는 지난 15일 납입이 확정됐다. 나머지 650억 원은 이달 말까지 추가모집을 통해 발행할 예정이다. 최초 이자율은 연 8.5%다. 발행 시점으로부터 2년 뒤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504.9%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특히 올해부터 회계기준이 변경돼 항공기 운용리스가 부채로 반영되면 부채비율이 더욱 높아질 상황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에 비해 104.1% 개선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영구채 발행을 통해 운용리스 회계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에 대응할 것”이라며 “조달한 자금 일부를 활용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해 차입구조 개선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본확충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회사 신용등급을 현재 ‘BBB-’에서 ‘BBB’ 이상으로 높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보유 지분, 금호사옥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2017년 말보다 차입금을 약 9000억 원 감축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