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D로 위기 넘는다 >오프라인 매장 ‘IT 접목’ 실험 온라인쇼핑은 ‘물류 스마트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신세계푸드 종합식품연구소 올반LAB에서 연구원들이 개발한 제품들을 맛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 ⑧ 신세계 ‘新기술 투자’

이마트 2014년‘S-LAB’설립
AI·AR 적용 ‘미래쇼핑’ 연구

SSG.COM, 배송망 혁신 집중
재고·물류 등 ‘최적조건’ 찾기

신세계푸드 ‘올반 LAB’ 통해
조리트렌드 맞춘 요리법 개발

신세계그룹이 최근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하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미래 유통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R&D) 강화에 나섰다. SSG.COM은 온라인 물류 스마트화, 이마트는 각종 첨단 정보기술(IT)을 오프라인 쇼핑과 접목, 신세계푸드는 차별화된 맛과 혁신적인 조리법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지난 2014년 미래 생활상과 쇼핑 IT 연구를 하는 전문가 집단인 ‘S-LAB(에스랩)’을 설립했다. S-LAB은 인공지능(AI), 로봇, 미래 매장 설계, 쇼핑과 사물인터넷(IoT)의 접목,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 등 다양한 유통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적용하는 실험을 벌여왔다. 고객이 밀지 않고 고객을 따라다니는 자율주행 카트가 대표적이다. 트레이더스에서 선보인 스마트 카트 ‘일라이’는 안내와 자율주행, 결제, 자동 복귀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사람 인지 센서와 음성인식 기능 등이 장착돼 상품이 있는 자리로 소비자를 안내하거나 고객과 일정거리를 두고 따라다닐 수 있다. 특히 바코드 및 무게 인식 센서를 통해 계산대에 줄을 설 필요 없이 카트를 통한 즉시 결제가 가능하며, 사용이 끝나면 자동 복귀한다. 이마트는 LG전자와 함께 일라이의 뒤를 이을 스마트 카트도 개발 중이다. 또 전자가격표시기(ESL)를 30여 개 점포에서 도입했다. 디지털 장치에 가격과 상세 정보 등을 표시해 수작업으로 종이 가격표를 일일이 교체하던 때보다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형태준 전략본부장은 “이마트는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AI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IT 기술들을 실제 매장에 적용해 고객에게 미래 디지털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통합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 확대에 나선 SSG.COM은 온라인 전용센터를 기반으로 한 배송서비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물류센터 NE.O의 경우 상품 분류 로봇이 주문 라벨이 붙은 바구니에 정확하게 물품을 모아주고 실핏줄처럼 촘촘하게 교차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이동하며 자동으로 물건을 찾아내는 최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재고 물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쇼핑 심리에 영향을 주는 날씨와 월별 상품 판매도 등 상품 지수, 행사 매출 추이 등 행사 지수, 최근 판매 지수 등의 빅데이터를 반영해 수요를 예측하고 상품 발주를 관리한다. 신속 배송을 위해 배송기사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도입했다. 이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한 배송기사가 배달해야 할 배송 물량의 최적 루트를 찾아내 예상 시간을 산출하는 등 효율적인 배송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종합식품연구소 올반 LAB을 통해 R&D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식품 제조사업에 뛰어든 지는 3년밖에 되지 않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올반 LAB의 성과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R&D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존 신세계푸드 식품개발연구소에 식품제조, 가공, 위생, 안전관리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최첨단 연구장비를 도입해 올반 LAB을 설립했다. 올반 LAB에서는 신세계푸드의 가정간편식을 연구하는 상품개발팀,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포장재를 연구하는 포장개발팀, 노인식과 병원식 등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는 ‘미래연구팀’ 등 10개 부서, 120여 명의 연구원들이 있다.

올반 LAB은 최근 1인 가구, 맞벌이 고객의 조리 트렌드 변화에 주목해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전자레인지로도 군만두 식감을 낼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발열패드를 적용한 ‘올반 갓구운만두’ 제품을 선보였다.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제품 밑면에 놓인 발열패드가 전자레인지 전자기파를 열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최대 200도로 프라이팬에서 만두를 구운 듯한 바삭한 식감을 주는 제품이다. 또 국내 노인 인구가 늘고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래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케어푸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영양치료 선두기업 뉴트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케어푸드 소재인 점도증진제(식품의 점도를 조절하는 소재)를 활용한 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신세계푸드의 자체 케어푸드 브랜드를 론칭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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