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D로 위기 넘는다 >친환경 발효 공법·우수균주 발판 ‘세계 1위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5월 CJ제일제당 중국 산둥성 랴오청시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식품 조미소재 중 하나인 핵산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9) CJ ‘新성장동력 개척’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 확장세
L-메티오닌 이어 신제품 준비

냉동·상온 가정간편식에 투자
특수살균·영양균형 집중연구

융합콘텐츠·플랫폼 구축 앞장
AI·VR기술 등 5개 특허출원

CJ그룹은 2030년에 3개 이상 사업에서 글로벌 1위가 되는 ‘월드베스트 CJ’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해외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 2017년 4800억 원을 투자해 융·복합 R&D 허브 역할을 하는 통합연구소 CJ블로썸파크를 개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식품 분야뿐 아니라 1991년부터 발효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을 확대해 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리신, 트립토판, 핵산, 발린, 농축대두단백의 5개 품목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991년부터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을 비롯해 해외 생산기지도 늘려 나가고 있다. 최근 아미노산 시장이 사료용 아미노산에서 기능성 아미노산으로 확장되면서 CJ제일제당은 친환경 발효공법을 활용한 ‘L-메티오닌’ 양산에 이어 신규 친환경 발효 아미노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에는 기능성 아미노산 시스테인을, 2017년에는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주목받는 히스티딘을, 지난해 말에는 근육 형성에 주요 역할을 하는 이소류신 양산에 착수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 세계 유일의 5대 사료용 아미노산 친환경 발효공법 생산 기업”이라면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친환경 발효공법과 우수 균주 개발을 해내고, 사업영역을 식물 영양과 질병 대응 및 친환경 신소재 등 혁신 품목까지 확장해 세계 1위 바이오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주력사업인 식품과 관련해서는 떠오르는 가정간편식 사업에 지난 5년간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오는 2020년까지 냉동·상온 가정간편식 제품 개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비비고 만두의 경우 2014년부터 미국, 중국까지 더해 R&D와 제조역량 성장에 2000억 원 이상 투자,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34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특수살균, 원재료 특성 보존, 영양 균형 구현 등의 신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원재료 본연의 맛과 특성, 신선도를 극대화하면서도 영양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조리시간을 단축시키고 조리품질을 균일화하는 패키징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조리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조리 도구 없이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자레인지용 가정간편식’이 대표적이다. 총 5400억 원을 투자해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진천 식품 통합생산기지가 올해부터 본격 가동되면 제품의 품질은 물론 가격경쟁력까지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J CGV도 각종 신기술을 극장산업에 적용하고 있다. 4DX는 2009년 국내 처음 도입된 이후 2010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및 글로벌 시장 전체 좌석 수는 7만2000석을 넘어섰고, 한 해 수용 가능한 관람객도 1억3000만 명을 넘는다. CGV는 신개념 기술융합콘텐츠 및 플랫폼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 기술에 4DX의 하드웨어 기술을 접목시킨 ‘4DX VR’를 선보였다. 지난해 3월에는 세계 최초 4DX VR 영화 ‘기억을 만나다’가 개봉되기도 했다.

올리브네트웍스는 정보기술(IT)사업 부문의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유통,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주력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4월 CJ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CJ그룹이 보유한 데이터를 공유, 결합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택배 운송장 정보와 외부 데이터를 결합해 송장 상품 자동 분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멤버십 서비스인 CJ ONE 회원의 연령별 선호 지역과 인기 레스토랑, 메뉴 등 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고 있다. 올리브영에서는 지난해 전자가격표시기를 적용했고, 인공지능(AI)과 로봇, 블록체인, VR와 음성인식(AR) 등 차세대 기술 연구에 매진해 지난해에만 5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향후 제조와 물류·유통의 다양한 솔루션과 AI를 결합해 생활문화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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