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레이와 시대’ 개막>“활발한 민간교류가 ‘희망’… G20서 양 정상 만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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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교수

“양국 국가전략 차이서 괴리
문화·관광 교류 더 확대를”

“헤이세이(平成) 30년의 한·일 외교의 최대 성과는 민간교류였고 레이와(令和) 시대에는 이를 더 발전시켜야 합니다.”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즉위한 1일 일본 게이오(慶應)대 현대한국연구센터장인 니시노 준야(西野純也·사진)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의 경색된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니시노 교수는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데도 일본에선 3차 한류(韓流) 붐이 일고 있고, 한국의 일본 관광도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민간 분야를 적극 활용해 한·일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니시노 교수는 한·일 갈등 사안에 대해서는 쉽게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니시노 교수는 “한국은 지속적으로 과거사 문제를 강조하는 반면, 일본은 1965년 맺은 한일협정으로 문제가 일단락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공감대를 찾기 힘들다”며 “지난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기업에 대한 배상 판결 이후 일본 내 분위기는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니시노 교수는 일본 지식인 사회에서 한국의 과거사 문제 제기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전했다. 니시노 교수는 “일본 정부는 1980년대부터 총리가 한국에 사죄의 뜻을 수차례 공식 표명했고 이에 따른 조치도 해왔다고 일본인들은 생각한다”면서 “반면 한국 국민은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니시노 교수는 한·일의 국가전략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향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한국과 일본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최근에는 변화가 일고 있다”며 “분단국가인 한국은 북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일본은 미국과 연대를 강화해 인도·태평양 구상을 함께하려 한다”면서 “이런 국가전략 차이가 양국 간 괴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한·일 정상회담이 시급하다고 니시노 교수는 제안했다. 그는 “새로운 일왕 즉위로 일본 분위기는 고조됐지만, 한국과의 외교 관계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우선 현실적으로는 6월 말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간의 회담이 이뤄져야 하고 지금부터 회담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