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침몰 희생자 애도” 헝가리 거장 지휘자 피셔, 내한 콘서트에 유족 초대

내한 공연이 예정된 헝가리의 거장 지휘자 이반 피셔(68)가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에 유감을 나타내며 유족들을 위한 추모 연주를 하겠다고 밝혔다.

헝가리 ATV, 인덱스.hu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9일 피셔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동영상에서 “헝가리에서 발생한 이번 참사에 대해 부다페스트 시민 및 헝가리 국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셔는 “6월 21일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며 “희생자 가족과 친지들을 콘서트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2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6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28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할 예정이다. 기존 공연 일정 앞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작품을 추가로 공연한다.

피셔는 사회적인 사건에 적극적인 발언을 하는 음악가로도 유명하다. 2015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공연에 시리아 이민자들을 초청하며 “낡아빠진 이민규정은 더 이상 쓸모가 없다”며 “유럽인들이 관대하고 따뜻하게 피난민들을 포용해야만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모국인 헝가리에서 반난민 정책을 펴고 있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계속 비판하자 헝가리 정부가 2016년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지원금을 3분의 2 이상 삭감하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