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포인트·마일리지 등 디지털 자산 국경 초월해 적립·사용하게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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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성 하나銀 미래그룹 부행장

11개국 제휴 올해 시범 서비스
정보회사化 액션플랜까지 마련

“회사의 미래전략을 상세하게 밝힐 순 없어요. 하지만 벌써 8개의 전략적 이슈를 도출한 상태입니다. 거버넌스, 상품 서비스, 조직 등이죠. 정보회사로 가기 위한 로드맵을 액션플랜까지 다 짜놓았다고 할 수 있죠.”

KEB하나은행의 구호는 ‘2020년 손님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다. 입사 이후 28년째 한 은행에서만 근무 중인 한준성(사진) KEB하나은행 미래그룹 부행장은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은행의 미래에 대해 두려움과 희망을 섞어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올 연말쯤 시행하려는 시중은행 표준 API 출범 등 공유 플랫폼에 대한 금융권의 저항은 심합니다. 그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사례도 있습니다. 뱅킹은 계좌가 기반인데 만약 가치를 다른 곳에, 다른 방법으로 저장할 수 있다면 리테일 뱅킹은 급격하게 위축될 겁니다. 그래서 심지어 직접적인 경쟁을 포기하려는 조짐마저 있어요. 알리바바,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은 돈도 있고 기술도 있으니까요. 은행의 변신이 너무 힘드니까 ‘뱅크 인 뱅크’ 형태로 혁신을 꾀하기도 합니다. 은행 내에 핀테크 벤처 같은 조직을 따로 만드는 거죠.”

한 부행장이 수년 전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새 수익모델은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Global Loyalty Network)’이다.

GLN은 포인트, 마일리지, 쿠폰, 바우처 같은 디지털 자산을 국경을 초월해 적립,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모바일 간편결제 전자지갑이다. 한국의 하나멤버스 하나머니 포인트로 대만에 가서 GLN 가맹점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외국 친구에게 송금도 할 수 있다. 중국의 알리페이 등 간편결제와는 다르다. 신용카드의 국제 결제망을 일부 대체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파이낸셜 로밍 서비스라고 그는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3월 현재 11개국 24개 회사와 제휴를 맺은 상태다. 올해 안에 한국·일본·대만·태국·베트남·홍콩·싱가포르를 가맹 연합으로 묶은 GLN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지 파트너들이 고객을 모아주기 때문에 별도의 마케팅도 필요 없다. 마치 항공사들이 서로 동맹을 맺어 노선과 마일리지를 일부 공유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인공지능(AI) 뱅킹도 폭과 깊이를 더하고 있다. 대화형 챗봇과 로보어드바이저, 빅데이터 기반의 모바일 신용대출, 이상거래적발(FDS), 로봇업무자동화(RPA) 분야가 그것이다.

챗봇의 경우, 조회·송금은 물론 적금·대출·환전·해외송금 등 고객이 문자·음성·이미지로 30가지 업무를 볼 수 있다. 내부적으로도 19개 은행 업무에 34개의 RPA ‘하나봇’을 투입한 결과, 연 8만 시간의 업무 단축 효과를 봤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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