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이광연(강원 FC)이 14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공식훈련장에서 슛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준결까지 6경기 선취골 경우
우크라이나 5승1무·한국 4승
양팀 ‘선취 득점 = 승리’ 공식화
양팀 전력 고스란히 드러나
세트피스로 득점 루트 노릴 듯
선취득점이 승패를 가른다.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격돌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은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마지막 경기이기에 선취득점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먼저 득점을 올리면 수비를 강화해 리드를 지킬 수 있다. 만회하기 위해 상대가 공격에 치중한다면, 틈을 파고들어 역습으로 추가골을 사냥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한국에 그동안 선취득점은 ‘승리공식’이었다. 우크라이나는 D조 조별리그 1차전부터 4강전까지 5승 1무였으며 6게임 모두 선취득점을 올렸다. 무패의 비결. 한국은 4승 1무 1패였으며 이긴 4게임에서 모두 선취득점을 올렸다. 스포츠의 묘미 중 으뜸은 짜릿한 역전극이다. 그만큼 역전은 어렵다. 한국대표팀이 역전극을 연출한 건 세네갈과의 8강전뿐. 8강전에서 먼저 실점했지만 끝까지 추격, 연장 접전 끝에 3-3으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이겼다. 승리했지만, 공식 기록은 무승부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전반에 강하다. 우크라이나는 모두 10득점을 올렸는데 전반에 6골을 넣었다. 그리고 전반에 1실점했고 후반에 2실점했다. 대표팀은 반대로 8득점 중 후반에 6골을 넣었다. 전반에 2실점, 그리고 후반에 3실점했다. 대표팀은 그동안 전반에 체력을 비축하고 후반에 맹공을 퍼붓는 전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에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차단한다면 후반에 승기를 잡을 수 있겠지만, 결승전인 만큼 전반에 먼저 실점한다면 후반에 만회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결승전에선 양 팀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6경기를 치르면서 전력이 고스란히 노출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10골 중 세트피스 상황에서 3득점, 대표팀은 8골 중 2득점을 올렸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코너킥 상황에서 3득점했다. 동유럽 특유의 우월한 체격조건을 십분 활용했다는 뜻.
따라서 코너킥을 허용했다면 최전방 공격수인 오세훈(193㎝·아산 무궁화)까지 수비에 가담, ‘공중전’에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3득점을 올린 우크라이나의 데니스 포포프(186㎝)가 4강전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결장하기에 부담을 줄었다. 물론 대표팀 역시 세트피스를 득점루트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오세훈 외에 이지솔(대전 시티즌)과 이재익(강원 FC·이상 185㎝), 김현우(182㎝·디나모 자그레브) 등 신체조건과 센스를 갖춘 공중전 자원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정정용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트피스 완성에 공을 들였다. 이강인(발렌시아)의 킥이 동료의 머리로, 발로 정확하고 날카롭게 날아가 우크라이나의 무패행진에 제동을 걸 것으로 기대된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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