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군주 최고 부자는 리히텐슈타인 대공, 가난한 군주는 벨기에 국왕

10명중 5조7200억원 보유 1위
필리프 국왕은 163억원 불과해
영국 여왕 5800억원으로 4위

유럽에 남아 있는 10개의 군주국 수장 중 가장 부자는 리히텐슈타인의 한스 아담 2세 대공, 가장 가난한 군주는 벨기에의 필리프 왕으로 파악됐다.

21일 브뤼셀타임스가 벨기에 독립기념일을 맞아 비즈니스인사이더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74세의 한스 아담 2세는 약 44억 유로(약 5조7200억 원)의 재산을 보유해 유럽 내 군주들 중 1위를 차지했다. 꼴찌를 기록한 필리프 왕의 재산의 약 350배 많은 수준이다. 2위를 기록한 룩셈부르크 앙리 대공작의 재산 35억5000만 유로(4조6200억 원)보다는 약 8억5000만 유로 더 많다. 한스 아담 2세는 자국 왕립은행의 모회사인 LGT그룹과 대공 소유로 된 숲의 부동산 등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한스 아담 2세는 자신의 재산 중 1년에 22만7000유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약이 걸려 있다.

한스 아담 2세와 앙리 대공의 뒤를 이어 모나코의 알베르 2세 대공이 8억8700만 유로(1조1500억 원)로 3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4억4300만∼5억3200만 유로·5800억∼6900억 원)와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1억7700만~2억6600만 유로) 등이 유럽 내 ‘자산가’로 선정됐다.

반면 가장 가난한 필리프 왕은 1240만 유로(163억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왕실 비용은 재산이 ‘별로 없는’ 필리프 왕을 대신해 벨기에 정부가 모두 지불하고 있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1775만 유로), 노르웨이 하랄 5세(2660만 유로),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 2세(3550만 유로), 스웨덴 구스타프 16세(6200만 유로) 등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보유한 자산과 별개로 가장 많은 ‘연봉’을 국가로부터 받는 사람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로 연 4755만 유로(2016∼2017 회계연도 기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코 알베르 2세와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의 연봉이 각각 4350만 유로와 4010만 유로로 뒤를 이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