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總選보고서 파장’ 양정철… 입지 좁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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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죽어가는데 표 계산만”
野 연일 공세에 민주당 곤혹
與서도 “양 원장이 책임져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이 최근 한·일 갈등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알려진 이후 논란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보고서 파문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양정철(사진) 민주연구원장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1일 민주연구원 보고서에 대해 총공세를 펼쳤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기업은 ‘죽느냐 사느냐’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데 이 정권은 총선 표 계산만 하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되든 총선만 이기면 된다는 매국적 정국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여당이) 친일 프레임에 집착한 이유는 총선 승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며 “민주연구원이 아니라 민중선동연구원”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어 ‘안보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한·일갈등 총선 악용 민주당을 규탄한다”, “총선에 안보도 경제도 팔아먹은 민주당은 해산하라”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민주당은 논란이 커지면서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당 차원에서 할 조치는 끝났고 더 이상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연구원 내에서 재발 방지책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7월 3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보고서 논란과 관련해 “선거 관련 보고서는 민감하니까 늘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양 원장은 “선거 관련 자료가 나오면 의원들께 보내주라고 했는데 미처 걸러내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광폭 행보를 보여 온 양 원장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민주연구원에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양 원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사건 때문에 양 원장이 앞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병채·나주예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