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대안정치… 연대 관련 이견 크고 인사 영입도 난항

첫 회의…신당 창당 준비 착수
일각 “탈당 관심은 최장 1주일
최대한 빨리 새인물 선보여야”

민주평화당에서 집단 탈당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연대)’가 13일 오전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제3지대 신당 창당 준비에 착수했다. 임시로 대표직을 맡은 유성엽 의원은 “변화와 개혁에는 우려와 비판이 따르지만,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려야 한다”며 “정계 개편의 흐름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지지기반이 겹치는 민주당과의 관계 정립을 두고 내부 견해차가 크고, 외부 인사 영입도 만만찮아 험난한 앞길이 예상된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명분 없는 탈당’이라는 일부 반발이 있었지만, (평화당이) ‘민주당 2중대’라는 소리를 벗어나지 못했고 태극기 부대만도 못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보다 더한 명분이 필요하냐”며 전날(12일) 결행한 탈당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 유 대표는 특히 민주당과 선을 긋고 무당층을 흡수해 독자 세력으로 내년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탈당에 합류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총선을 앞두고 정계 개편 과정에서 여야 1대 1 구도가 형성되면 민주당과 협력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며 “여도 하나가 되고 야도 하나가 된다면 민주당과의 관계를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민주당과 협력해 총선에 임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금주·이용호 등 무소속 의원 영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의원은 국민의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하려고 했던 전력 탓에 복귀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함께 탈당한 김경진 의원도 무소속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대표급 고위 인사 영입도 아직 진척이 없다. 대안정치연대 고위 관계자는 “탈당으로 관심을 끄는 건 최장 1주일 정도”라며 “최대한 빨리 새로운 인물을 선보여야 신당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탈당파는 이미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며 “탈당 명분이 없기 때문에 민심이 합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