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홍콩 관련 금융상품 수익률 공포

홍콩H지수 올 첫 1만선밑으로
中투자 펀드도 수익 급전직하

홍콩 시위가 연일 격화되면서 홍콩·중국 등과 관련된 금융상품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홍콩거래소 상장 주식 중 40개 종목으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대표적인 기초자산으로 꼽힌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올해 들어 총 39조3000억 원이 발행됐다. ELS 기초자산은 복수로 설정할 수 있어 전체 ELS(51조5000억 원)의 76.3%를 차지한다. 유로스톡스 50 지수(42조9000억 원)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홍콩H지수는 13일 전일 대비 1.51% 하락한 9846.64를 기록했다. 지난 7일에 올 1월 이후 처음으로 1만선 밑으로 내려간 뒤, 9800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홍콩H지수 하락 폭이 ELS 원금손실 구간(녹인)에 접어들 정도로 크지 않다고 말한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홍콩H지수가 11200∼11750포인트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ELS가 손실로 나타나려면 현재보다 급격히 낮은 7500포인트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해외주식형 펀드 등에서 이미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리스크일 수밖에 없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시장과 연동된 해외주식형 펀드(공모)의 월별 수익률은 1월 9.28%, 2월 10%, 3월 3.91%, 4월 3%로 수익을 유지하다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지난 5월 -9.18%로 손실 전환했다. 6월 6.06%로 올랐지만, 7월 다시 0.98%로 감소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