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확산>신임교수 연구활동에 투입돼야 할 혈세, 고교생 대학진학 ‘스펙쌓기’에 쓰인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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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딸 ‘1저자’ 단국대 논문

기초과학연구자에 주로 배정
국비지원뒤 결과물 보고 의무

딸, 연구기간종료뒤 인턴 의혹
실험과정 참여 사실 아닐수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의 논문은 교육인적자원부가 기초과학 분야의 ‘신진교수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한 연구과제의 결과물이다. 본래 취지대로라면 임용된 지 7년 이내의 신임 교수의 연구활동에 투입돼야 할 국비가 조 씨의 고려대 진학을 위해 엉뚱하게 남용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자유한국당 박맹우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국가 연구·개발(R&D) 지원 예산 중 이공분야 기초연구 사업-일반연구지원사업-신진연구지원사업-신진교수 지원(기초과학 분야) 항목 예산이 배정됐다. 기본 예산 2141만4000원에 사무실 지원 등에 쓰인 321만2000원의 간접비용을 합하면 총 2462만6000원이 들었다. 이러한 예산은 발전 가능성이 크지만 열악한 환경에 처한 기초과학 분야 연구자들에게 주로 배정된다.

이 연구과제 참여자들은 과기정통부 산하 국가 R&D 연구지원 통합기관인 한국연구재단(당시 한국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연구를 시행하고 그 결과물을 국가에 보고해야 한다. 연구과제에 참여한 다른 연구자들은 2002∼2004년 단국대병원에서 신생아 혈액 시료를 채취하는 등의 작업에 참여했다. 연구자들은 애초 이 논문의 해외저널 등재를 추진했다가, 조 씨의 대학 입학을 위해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조 씨를 논문 제1저자로 올린 단국대 의대 A 교수는 “(논문을) 써먹으려면 (조 씨) 졸업 전 나와야 해서 빨리 실리는 국내저널로 했다. 그래서 논문이 제대로 평가 못 받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조 씨가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기간이 병리학 연구가 공식 종료된 후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 후보자 측은 애초 “조 씨가 프로젝트 실험에 적극 참여하며 경험한 실험 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했는데, 이 해명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최연혜 의원실에 따르면, 단국대 의과학연구소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게 제출한 ‘연구개발계획과 집행실적과의 대비표’에서 총 연구기간을 2006년 7월 1일부터 2007년 6월 30일까지라고 기재했다. 조 씨가 이 연구소에서 인턴생활을 했던 2007년 7월 23일∼8월 3일보다 한 달 전쯤에 공식 연구기간이 종료된 셈이다. 박 의원은 “조 씨가 신진교수 지원 예산의 최대 수혜자가 된 셈”이라면서 “해당 논문이 대학 진학에 사용됐다면 조 후보자 딸은 국민 혈세로 대학을 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희·이정우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