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쟁력 위기, 고부가가치로 넘는다>AI·로보틱스·자율주행 세계적 경쟁력… 공간·상황·사용자·서비스 ‘연결’ 연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를 찾은 관람객들이 네이버가 개발한 가볍고 유연한 로봇팔인 ‘앰비덱스’의 시연 장면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네이버 제공

- ⑪ 네이버 ‘끝없는 기술개발’ <끝>

로봇팔 ‘앰비덱스’ 글로벌 호평
AI로 고객 예약전화 자동 응대
서울 주요도로 2000㎞ 지도化
10㎝ 정밀도로 위치 측정 가능

네이버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CES 2019’에 차린 부스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네이버의 선행 기술 연구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코리아텍과 공동개발한 로봇팔인 ‘앰비덱스’(사진)를 보러 인텔, 엔비디아, 퀄컴, P&G, LG전자, LG유플러스 등 유수의 대기업들이 앞다퉈 몰려들었다. 로봇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UCLA의 데니스 홍 교수는 “CES에 나온 로봇 중 최고의 승자”라고 극찬했다. 앰비덱스는 행사 참가 전부터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으며 모바일 매핑 시스템 ‘R1’ 등과 함께 ‘CES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지난 27일 네이버는 인공지능(AI)으로 고객 예약전화에 자동으로 응대하는 ‘AI콜’ 기술을 선보였다. 식당에 전화를 건 고객을 상대로 인간처럼 대화하며 예약을 잡아주는 기술이다. 23일에는 최신 기술을 집약한 AI 키보드 앱인 ‘스마트보드’를 정식 출시했다. 임진희 네이버 스마트보드 리더는 “파파고의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16개 언어의 번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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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AI부터 로봇까지 포괄해 첨단기술에 기반을 둔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29일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기업과의 경쟁 구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경쟁력은 기본이자 필수”라며 “AI, 데이터 분석과 같은 기술들이 임계점을 넘어 실생활에 들어오고 있는 점을 중시해 기술 확보 및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매핑, 측위(Localization·위치결정 기술) 같은 미래 기술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했지만, 추가로 공간, 상황, 사용자, 서비스를 연결해 더 많은 가능성을 창출하기 위해 고삐를 죄는 배경이다.

이미 꾸준한 연구·개발(R&D) 과정을 거쳐 고도화한 AI 기술은 네이버 서비스 전 영역에 걸쳐 포진됐다. 쇼핑 아이템을 추천해주는 에이아이템즈(AiTEMS), 장소 추천 기술인 스마트어라운드(Smart Around), 글로벌 수준의 음성인식, 음성합성 기술이 적용된 AI 플랫폼 클로바(Clova), 파파고, 라인, 바이브, 스마트렌즈 등을 통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주마가편(走馬加鞭 )의 기세로 네이버랩스는 최근 ‘A-CITY’도 선보였다. ‘A-CITY’는 다양한 형태의 머신이 도심 각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며 새로운 방식의 ‘연결’을 만들고 AI와 로봇이 공간의 데이터를 수집·분석·예측함으로써 최종적으로는 다양한 인프라들이 자동화된 도심 환경을 뜻한다.

서울 시내 왕복 4차로 이상의 주요 도시 2000㎞를 대상으로는 레이아웃 지도를 선보인다. 업그레이드된 자율주행 기술과 고도화된 ‘하이브리드 HD 매핑’ 솔루션을 활용했다. 10㎝ 이내의 정밀도로 끊김 없이 위치를 측정할 수 있게 된다. 실내 지도 제작 기술과 이를 활용한 측위 기술, 실내와 도로를 잇는 ‘인도’ 영역에 대한 매핑 로드맵 기술도 한층 고도화하고 있다. 3차원 실내 지도 제작 로봇 M1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M1X를 활용해 스캔한 대규모 실내 3차원 지도는 기존 대비 제작 단가를 낮추면서도 위치 정확도를 30% 높인 게 특징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3차원 지도 제작에 필요한 고정밀 실내 측위 기술과 이를 활용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로봇 자율주행과 같은 고차원적인 세부 기술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극히 드물다”며 “기술로 무장한 회사만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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