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수사>檢수사 청와대 민정수석실까지 확대 전망

‘버닝썬 - 조국펀드 연결고리’ 정모씨 집중조사

체포후 영장청구 여부 고심중
윤모총경과 회식사진 촬영 의혹

검찰이 ‘버닝썬 사건’은 물론 ‘조국 사모펀드’와도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모 전 녹원씨엔아이(전 큐브스) 대표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정 전 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과 ‘버닝썬 사건’에서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모 총경의 회식자리 사진을 촬영해줬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윤 총경에게 승리(29·이승현),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를 연결해준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대표와 관련된 기존 횡령사건 수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수사가 조 장관이 재직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실까지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지난 16일 체포된 정 전 대표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체포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체포영장이 만료되는 시한(48시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관련 수사를 위해 지난 7월 녹원씨엔아이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사정당국 안팎에서는 검찰이 정 전 대표를 체포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조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과 윤 총경이 지난해 한 식당에서 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진 촬영자가 정 전 대표라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었다. 사진을 촬영해준 사람이 김 의원의 주장처럼 체포된 정 전 대표라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회식에 민간인인 정 전 대표가 참석했고, 당시부터 조 장관과 알고 지냈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정 전 대표가 운영했던 큐브스는 조 장관 일가족이 관여한 업체 WFM과도 연결된다. ‘조국 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1대 주주인 WFM은 2014년 큐브스에 8억여 원을 투자했다. 윤 총경 역시 2015년 5000만 원을 큐브스에 투자했다가 경찰의 내사를 받았다. WFM의 새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모 씨가 2015~2017년 큐브스 사내이사 출신이기도 하다. WFM은 조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고문료 1400만 원을 지급한 회사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