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실무협상 돌입… “美농산물 구매확대 초점”

中대표단, 다음주 美농장 방문
농산물·화웨이 ‘스몰딜’가능성

中, 기준금리 0.05%P 또 내려
경기 둔화에 적극적 대응 차원

미국과 중국이 10월 초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갖기에 앞서 19일 워싱턴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실무 협상을 시작했다. 이번 협상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대표단이 다음 주 미국 농장을 방문하기로 해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서로 전면적 무역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농산물과 화웨이 등 부분적으로 한발씩 양보하는 ‘스몰 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20일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1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05%포인트 다시 인하했다.

20일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랴오민(廖岷) 재정부 부부장(차관)이 이끄는 중국 실무 협상 대표단은 전날 오전 9시부터 백악관 인근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협상에 돌입했다. 미국 측에서는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가 협상팀을 이끌었다. 이번 실무 협상에서는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구매 확대 여부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보복 관세로 타격을 입은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농민들에게 수출 기회를 제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농업부 관료의 네브래스카주·몬태나주 농가방문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를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했다.

‘스몰 딜’ 가능성과 관련, 천원링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농산물을 구매하고, 대신 미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부분적 타결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국 보수 성향 허드슨연구소 소속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정책 외부 고문인 마이클 필즈버리 역시 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스몰 딜 가능성이 있으며, 빅 딜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민은행이 이날 새 기준금리 성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4.25%에서 4.20%로 0.05%포인트 인하한 조치는 미국이 전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데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0.1%포인트 인하에 이어 두 번째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