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사’ 외압 논란>한국당 “曺, 유리할땐 장관 불리하면 家長… 탄핵전 파면을”

오늘 ‘曺 직권남용’ 형사고발

나경원 “대통령, 曺 포기하라”
탄핵소추 과반 확보에 총력
바른미래, 해임건의 카드 꺼내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검사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7일 총공세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조 장관을 형사 고발하고 바른미래당은 그동안 미뤄 온 해임건의안 카드를 꺼냈다. 조 장관이 물러나지 않으면 탄핵소추안 제출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사단법인 국가미래포럼 초청 특강 후 ‘조 장관 탄핵을 추진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국을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기 위한 모든 걸 다 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강연에서 “압수수색을 하는 검사에게 법무부 장관이라는 자가 전화해 결과적으로 ‘살살 하라’고 한 것은 바로 수사 압력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해임건의안 수준을 넘어섰고 탄핵소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기 위해 필요한 재적 의원 과반(149명)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나 원내대표는 “사실상 여당의 2중대를 자처하는 다른 야당들이 결국 국민의 민심에 굴복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민정수석을 빨리 파면해야 한다”며 “장관 탄핵이라는 불미스러운 혼란이 오기 전에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조 장관을 향해 “검찰청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직권남용이자 수사 외압이고, 검찰 탄압이고, 법질서 와해·왜곡 공작”이라며 “본인이 유리할 땐 장관이고, 불리할 땐 가장이냐. 공적 의식, 공적 마인드가 1도 없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내에서는 탄핵소추안 의결 가능성을 따질 필요 없이 공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탄핵안 제출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바른미래당은 해임건의안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강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 처리에 필요한 재적 의원 과반 확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해임건의안이 처리되는가 안 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회의원들이 개별 헌법기관으로서 어떻게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지 국민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조성진·손고운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