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사태’ 타방송사로 확산되나

시즌1·2 PD, Mnet 퇴사한뒤
JTBC오디션‘ 믹스나인’ 연출

케이블채널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시청자 투표 조작 사건의 파장이 Mnet의 울타리를 넘어 가요계 전체와 타사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번질 전망이다. 담당 PD가 조작을 인정한 ‘프로듀스’의 시즌 3~4에 이어 시즌 1~2의 조작 정황까지 포착된 가운데 시즌 1, 2를 담당했던 PD가 Mnet 퇴사 후 타사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제작한 사실이 드러나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방송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구속돼 최근 검찰로 송치된 안모 PD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시즌 1~2의 시청자 투표를 조작한 혐의에 대해서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즌 1~2는 안 PD와 함께 구속 송치된 김모 CP가 아니라 이미 Mnet을 떠난 한모 PD가 총괄했던 프로젝트였다. 경찰은 최근 검찰에 송치한 안 PD 등을 구속 수사하는 과정에서 시즌 1~2 조작 정황에 이미 일부 수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아직 한 PD 등에 대한 직접 조사 방침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방송·연예가에서는 한 PD와 그가 별도로 연출한 프로그램에 대한 수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PD는 지난 2017년 Mnet에서 퇴사한 후 YG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JTBC에서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을 연출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톱9에 뽑힌 이들은 약속과 달리 데뷔조차 못했다. 게다가 파이널 경연에서 시청자들은 실시간 유료 문자 투표를 받았으나 데뷔 무산 발표 후에도 환불받지 못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프로듀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믹스나인’의 유료 문자 투표에도 참여했던 시청자들이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프로듀스’ 출신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재결합은 사실상 무산됐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