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이후>개각에도 ‘지소미아 후폭풍’ ‘새판짜기’ 가능성 배제못해

외교안보 쇄신론 비등땐 ‘확대’
강경화 등 총선 차출 가능성도

김진표 “총리 지명되면 헌신”

12월 중순쯤 중폭 이상의 개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자충수’ 논란과 관련, 외교안보 라인의 책임론이 불거지며 개각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경화 외교부·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에 대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차출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포함한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적인 쇄신 여론이 비등해질 경우, 개각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25일 “예산안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이 처리된 뒤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낙연 총리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장관들이 포함된 중폭 규모 개각이 유력하지만 변수가 많아 실제 개각 규모도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개각과 함께 청와대의 인적 개편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소미아 책임론과 관련해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 교체론이 제기되고 있어 새 판이 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총리 교체에 대해 청와대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등에서는 이미 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기류다. 여권 내 대표적인 경제통인 김진표 의원,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고 지난 총선 때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뭐라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면서도 “(총리에 지명되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더 크게 기여하고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은 개각보다 먼저 ‘원 포인트’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 춘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현역 의원 출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나온다. 이 총리와 함께 부총리 2명을 모두 바꿀 경우, 내각의 전면 교체로 읽히는 만큼 청문회 정국이 부담스러운 정부로서는 인사 폭을 마냥 확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