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 정국’에 밀린 보수 통합… 변혁은 신당 창당 ‘속도’

한국당 “패트 마무리뒤 논의”
변혁, 내달 8일 발기인 대회
일각선 보수 통합 회의론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간 전운이 고조되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사이의 보수 통합 논의도 사실상 멈춰선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변혁’이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는 등 독자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일각에서는 보수 통합 회의론도 감지된다.

원유철 한국당 보수대통합추진단장은 이날 통화에서 “보수 통합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갖고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지금은 패스트트랙 정국과 맞물려 상황이 복잡하다”며 “패스트트랙 관련 이슈가 워낙 크고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만큼 본격적인 통합 논의는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변혁’ 측 한 의원도 “한국당의 경우 지금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해) 황교안 대표가 단식하며 누워 있다 보니 통합 논의도 소강상태”라며 “황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너자’ 등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보수 재건 3대 원칙을 명확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야 진정성 있는 통합 논의가 진척될 수 있는데, 현재는 여러모로 상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변혁’은 오는 12월 8일 신당 창당을 위한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독자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은희 ‘변혁’ 신당추진기획단장은 24일 회의에서 “중앙당 발기인 대회가 확정되면 이후 신당추진기획단은 창당준비위원회로 확대 개편된다”며 “연내 창당을 목표로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변혁’이 신당을 창당하면 내년 초쯤이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겨냥한 한국당과의 ‘당대 당’ 통합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변혁’ 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여전히 한국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점이 변수로 꼽힌다. 또 패스트트랙 법안인 선거제도 개편안의 처리 여부와 방향에 따라 ‘변혁’이 독자 노선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국당과 ‘변혁’ 안팎에서는 보수 통합 회의론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장병철·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