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에 칼 빼든 檢… 정권핵심 향하나

- 전격 압수수색 배경
윤총장 철저 수사 직접 지시

검찰이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19일 금융투자사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착수해 주목된다. 검찰의 수사는 다중 금융 피해 사기사건이지만 수사의 방향이 신라젠 사건에서 불거진 정관계 연루설처럼 “정권을 겨냥한 또 하나의 수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검찰이 라임자산운용에 담보대출의 일종인 총수익스와프(TRS)를 제공했던 증권사와 판매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하면서 수사 규모가 당초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2012년 원종준 대표가 설립한 투자자문사에서 시작, 2015년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며 업계 1위에 오르는 등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지난해 10월 돌연 6200억 원 규모의 펀드 자금을 환매 중단하기로 발표한 뒤 이종필 전 부사장이 개인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잠적하면서 대규모 부실과 수익률 부풀리기 등 회사 측의 방만한 운용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TRS 계약이란 증권사가 펀드자산을 담보로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빌려주는 일종의 펀드담보대출(레버리지)이다. 증권사가 투자금을 담보로 운용사에 돈을 빌려주는 구조로, 만약 펀드가 손실을 보면 증권사에 돈을 먼저 갚아야 해 투자자의 손해가 더 커질 수 있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이미 3000억 원에 달하는 펀드의 최대 손실률이 97%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특별 지시로 지난 5일 서울남부지검으로 파견된 검사들이 모두 투입되는 등 검찰 차원에서도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사건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의 파견 소식이 알려지면서 법조계에서는 라임과 신라젠 사건에서 불거진 정관계 연루설을 거론하며 “정권을 겨냥한 또 하나의 수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다중피해 금융사건으로서 민생과 밀접한 영향이 있어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며 이 같은 관측을 일축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