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 도전 >11세에 美건너가 생명공학 전문가로… ‘젊은 혁신가 100인’ 등 선정

조셉 김은…
독창적·전략적 실용성 바탕
차세대 면역 요법 개발 주력

조셉 김은 11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화학공학·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에서 생화학 공학·면역학을 전공해 생명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에서 간염 및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전문연구원으로 있다가 펜실베이니아대 지도교수인 데이비드 와이너 교수의 도움으로 2000년 1월 바이오 벤처기업 VGX 파마슈티컬을 설립했다. 이후 2009년 1월 DNA 주입 기술을 보유한 이노비오를 인수·합병해 CEO를 맡고 있다. 2014년에는 주로 암과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DNA 백신 연구를 진행하는 이노비오를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으로 나스닥에서 이노비오의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조셉 김은 이런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을 인정받아 2002년에는 MIT가 발간하는 ‘테크놀로지 리뷰’의 ‘젊은 혁신가 100인’, 2006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젊은 글로벌 리더’에 선정됐다.

그는 독창적이고 전략적인 실용성을 토대로 환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차세대 면역 요법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료 분야의 가장 큰 미해결 과제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 100개가 넘는 상호 심사 과학 논문을 발표했고 다수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조셉 김은 지난 2일 열린 미국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백악관 회의에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올해 연말)이노비오가 최대 생산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투여 분량은 100만여 개로, 이노백신의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요청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국제민간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900만 달러(약 108억 원)의 지원 계약도 맺었다.

조셉 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에서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백신은 설계에서 임상 시험까지 7개월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한두 달은 더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관계사 및 지인 등을 만나기 위해 계절별로 1년에 4번 정도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