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경영이 기업 경쟁력이다>제철소 작업장 잠재위험 제거에 1조 투자… 사람 중심 일터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정우(앞줄 오른쪽) 포스코 회장이 지난 3월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 설비 개선 현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과 관련한 직원 안전 대책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 포스코 ‘스마트 세이프티’

IoT 접목해 사람 실수 최소화
센서·통신기능 활용 사고 차단

비상 TF, 매주 현장 종합점검
협력사와 안전 협의체 운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현장 경영에 나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직원의 안전이 최고의 가치’라는 경영 철학이었다. 최 회장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찾아 ‘포스코그룹 코로나19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경계치를 최대로 높여 면밀히 관찰하고 의심단계부터 철저히 관리해 직원과 가족의 안전을 확보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안전전략사무국’ 설치, 지능형 CCTV와 로봇 등을 활용한 스마트 세이프티(Smart Safety) 확산 등을 통해 ‘안전 경영’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스마트 세이프티는 안전 활동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사람의 실수를 최소화하고 현장 위험요인을 개선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2018년부터 일원화된 안전관리와 제철소 등 작업장 내 잠재위험 요소 발굴·제거 등을 목표로 3년간 총 1조1050억 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화재, 폭발, 유독물 누출 관리 등 공정안전관리 업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를 영입해 안전전략사무국을 신설하고 본사 안전 조직을 확대했다.

지난해 7월에는 노사 및 협력사가 모두 참여하는 안전혁신 비상 TF(태스크포스)도 발족했다. 안전혁신 비상 TF는 제철소별 안전활동 현황을 매주 점검하고, 회사 전체 차원의 안전활동 종합 점검을 실시한다. 산업재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작업표준 개정, 안전의식 개선 활동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50년에 가까운 오랜 현장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IoT, 빅 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접목한 최적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조업체계를 실현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기반으로 품질 결함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불량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 세이프티 프로젝트에도 활용해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각종 센서와 통신 기능을 극대화, 작업자의 작은 실수를 비롯해 현장 위험요인을 최소화한다. 작업장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소음, 온도 등 현장 환경을 점검하고 이를 작업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을 실시간 감지하고, 위험물에 접근하면 정보를 제공해 위험을 사전에 예방한다. 또 경험에 의존하는 수동작업을 최소화해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도 향상과 단순 반복 업무 감축으로 창의적인 일에 집중하는 ‘사람 중심의 일터’로 현장을 변화시키는 게 스마트 세이프티의 취지다.

제철소 일반 설비 측면에서는 작업장 내 잠재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모든 밀폐공간 작업 시 가스 유입을 막는 차단판과 이중밸브를 설치하고, 이동식 가스 검지기를 도입했다.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설비에는 위험지점 방호커버를 설치하고 현장 계단도 넓혀 난간과 발판을 개선했다. 또 추락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직원이 2중 안전고리가 달린 안전벨트를 사용토록 하고, 추락 방지망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개인의 인식부터 바꾸고, 현장 중심 안전 경영을 위해 현장 관리감독자 안전진단(Audit) 주기를 1일 2회 이상으로 강화해 직원들과 ‘1대1 안전 소통’을 활성화하고 있다. 관리감독자는 산업안전기사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협력사 안전을 강화하는 데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협력사와 주기적으로 안전협의체를 운영해 현장의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고 있다. 안전협의체는 제철소장 주재로 분기 1회, 안전부서장 주재로 월 1회 열린다.

고위험 작업 시 숙련 감시자를 배치할 수 있도록 협력사에 안정 강화 비용을 지급하고, 협력사 경영자 및 직원 특별 안전교육도 매년 8시간 이상 지원하고 있다. 그 밖에도 협력사 전 직원에게 제철소 내 위험지역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협력사로부터 매달 2건의 애로 사항을 접수해 작업환경 개선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협력사와 함께 안전의식과 안전역량 향상을 목표로 ‘도전 안전골든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제2회 안전골든벨을 개최한 바 있다. 안전골든벨은 문제를 풀며 자연스럽게 안전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통해 안전 최우선 문화를 조성하고자 2017년에 처음 열린 행사다.

최정우 회장은 “함께 학습하고 함께 실행하면서 우리의 안전 역량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리자”며 “‘안전해서 행복한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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