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후원금 투명하게 관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성금 어디에 쓰는지 모른다” 비판에 해명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회계 문제 등을 제기한 데 대해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 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8일 발표했다. 다만 이번 입장문에서 정의연은 과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시절부터 모금됐던 구체적인 모금액수는 밝히지 않은 채 일부 사용처만 언급해 논란이 계속될 여지가 남아 있다.

정의연은 이날 입장문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 이후에도 끝까지 일본정부 위로금 수령을 반대하며 싸워 주신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8명에게 2017년 하반기에 ‘백만시민모금’을 진행해 조성된 기금으로 개인당 1억 원을 여성인권상금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이외에도 “시민들이 모아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정의연(정대협)이 2003년 개소해 운영 중인 피해자 지원 쉼터를 비롯해 전국에 거주하고 계신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며 “1992년 ‘정신대할머니 생활기금모금 국민운동본부’를 설립해 모금 활동을 전개하고, 당시 피해자 62명에게 250만 원씩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의연은 지난 1995년에도 일본정부가 공식적인 배상이 아닌 민관협력 기금인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해 문제를 봉합하려고 시도했을 때 전 국민 기금모금 운동을 진행해 피해자 156명에게 정부지원과 시민모금을 합쳐 각 4412만5000원을 전달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직접적인 금전 지원 외에 피해자들의 활동 지원에도 모금액이 사용됐다는 것이 정의연의 설명이다. 이 단체는 △1992년 황금주 할머니의 유엔 인권소위원회 최초 일본군 ‘위안부’피해사실 증언 △1993년 김복동 할머니의 비엔나 인권대회 증언 △2007년 미국 의회 결의안 121호 채택을 위한 이용수 할머니 등의 증언활동 △2019년 이 할머니가 참석한 필리핀 ‘아시아태평양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활동 등을 지원했고 강조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을 환기, 피해자들의 소송 지원, 가종 기림사업 등에도 각종 성금이 들어갔다고 정의연은 이날 밝혔다.

한편 정의연 홈페이지는 전날부터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