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불투명한 기부금’엔 해명 없이 야당·언론에 ‘親日프레임’ 씌운 윤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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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당한 공격 세질수록
평화 인권 결의 높아질 것”
인터넷 언론사 운영 남편은
이용수 할머니 비판 글 게시

野 ‘진상규명 TF’출범 검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사진)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12일 “친일 세력과 친일 언론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정의연의 불투명한 기부금 사용 내역 등 의혹은 해명하지 않고, ‘친일 대 반일’이라는 정치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 강도가 더 세질수록 저의 평화 인권을 향한 결의도 태산같이 높아질 것”이라고 썼다. 이어 “정의연과 저에 대한 공격은 21대 국회에서 더욱 힘차게 전개될 위안부 진상규명과 사죄, 배상 요구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과 야당에 ‘친일’ 프레임을 씌웠다. 그는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협상을 체결하고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은 미래통합당, 일제에 빌붙었던 노예근성을 버리지 못한 친일 언론에 맞서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의 남편인 김모 씨도 경기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사를 통해 ‘아베가 가장 미워할 국회의원: 윤미향’이라는 외부 글을 연달아 게시했다. 이 글에는 ‘이용수 할머니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는 후손들에게 목돈을 물려주고 싶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씨는 이 글을 게시하며 ‘귀한 옥고’라고 평을 달았다.

윤 당선인은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말을 바꾸면서 의혹을 회피했고, 해명을 정치적 쟁점으로 변질시키려 하고 있다. 그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처음에는 “협상 당일에 알았다”고 했다가 후에 “협상 전날 통보받았지만 합의 발표 내용과 다른 내용이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딸의 유학 비용에 대해선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대학을 찾아간 것”이라고 언론에 해명했으나, 당에는 ‘간첩조작 사건으로 고통받은 남편과 가족의 배상금’이라고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윤 당선인과 정의연 의혹과 관련한 진상규명을 위해 공동 태스크포스(TF) 출범을 검토 중이다. 전주혜 한국당 당선인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통합당과도 공동 TF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 당선인은 “정의연은 ‘어느 비정부기구(NGO)가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냐’고 하지만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기부금이기에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 TF에는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한국당 당선인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제기하는 ‘친일 대 반일’ 프레임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김현아·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