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케이콘, 7일내내 ‘온라인 콘서트’ 진행

CJ ENM, 내달 20~26일 개최
유튜브서 매일 24시간씩 방송
AR·VR기술 적용… 30팀 참여

CJ ENM의 대표적인 K-팝 콘서트 케이콘(KCON)이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온라인 콘서트로 다시 태어난다. 유튜브를 통해 하루 24시간씩 7일간 연속으로 개최되는 ‘마라톤’ 콘서트다.

CJ ENM 측은 “오는 6월 말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한 ‘케이콘: 택트 2020 서머(KCON: TACT 2020 SUMMER)’로 전 세계 한류 팬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케이콘은 CJ ENM이 2012년부터 해마다 개최해온 대표적 한류 콘텐츠다. 미국, 프랑스, 호주, 멕시코, 일본 등지에서 총 24회의 콘서트 동안 누적 1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한류를 해외에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올해에도 일본 도쿄(4월), 러시아 모스크바(5월), 미국 뉴욕(6월)과 로스앤젤레스(8월), 태국 방콕(9월) 등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케이콘: 택트 2020 서머’는 6월 20일부터 26일까지 유튜브의 ‘엠넷 K-팝 채널’에서 매일 24시간씩 7일(168시간)간 개최된다. 그동안 오프라인 콘서트가 무산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1회성 온라인 콘서트가 열린 적은 있으나 이처럼 일주일 내내 진행되는 건 처음이다. CJ ENM 측은 연말 가요축제인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를 통해 간간이 선보였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무대를 이번 콘서트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일주일간의 무대에 참여하게 될 K-팝 아티스트는 약 30개 팀이다. 구체적인 참가자는 현재 조율 중이다. 이들은 라이브 콘서트는 물론 팬과의 만남, 백스테이지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CJ ENM이 운영하는 온라인 콘텐츠 채널인 ‘다이아(DIA) TV’의 크리에이터들도 참여해 K-팝 아티스트들과 뷰티, 푸드, 라이프 스타일 분야에서 컬래버레이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콘텐츠는 성격에 따라 유·무료로 나뉘어 서비스된다. 이번 행사의 수익금 중 일부는 유네스코 ‘러닝 네버 스톱(Learning Never Stops)’ 캠페인에 전달된다.

CJ ENM 측은 “K-컬처를 경험할 기회가 적었던 팬들에게는 양질의 콘텐츠로 즐거움을, 해외 공연 개최가 여의치 않았던 아티스트들에게는 소중한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을 충분히 살려서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방식의 한류 컨벤션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