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17% 뚝 ‘위기의 車업계’… 연간 350만대도 위태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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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2.3%·기아차 18% ↓

항공사 6곳 영업손실 4200억원
내달 국제선 재개 돌파구 모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주력 업종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들어 4월까지 생산량이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16년 만에 연간 350만 대 생산이 위태롭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발(發) 자동차 ‘생산 절벽’이 심각해지고 있다.

최악의 부진에 빠진 항공업계는 다음 달부터 국제선 일부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등 필사적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그러나 여객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4월 자동차산업 총괄표’에 따르면, 올 들어 1∼4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총 109만94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감소했다. 이 기간 승용차 생산이 100만89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고, 상용차는 9만407대 생산에 그쳐 1년 전보다 25.7% 줄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의 1∼4월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18.0%, 한국지엠은 29.1%, 쌍용차는 34.5% 급감했다. 르노삼성차도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었고, 대우버스와 타타대우는 각각 4.2%, 7.7%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총 395만614대로, 2009년 351만2926대 이후 처음으로 400만 대 선이 무너졌다.전문가들은 4월까지의 흐름이 추세화될 경우 올해는 350만 대 생산마저 무너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350만 대를 밑돈 것은 2004년 346만9464대가 마지막이었다. 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업계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6개 항공사의 1분기 영업손실액이 42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등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실적을 발표하는 항공사 6곳이 일제히 분기 영업손실을 낸 건 2008년 저비용항공사(LCC)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항공업계는 6∼7월 일부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며 돌파구 모색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110개 노선 중 미국 워싱턴·시애틀·시카고, 캐나다 밴쿠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32개 노선에서 6월부터 주 146회 운항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부터 동남아 노선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노선을 각 주 3회에서 주 7회로 늘리고 미국 시애틀 노선도 운휴 77일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김성훈·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