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화 海外상영 모금도 탈선, 정의연 本色 더 분명해졌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이사장이던 정의기억연대의 비리 혐의가 끝을 모르게 이어지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로 지난해 1월 별세한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의 해외(海外) 상영을 위한 모금의 탈선도 25일 보도됐다. 피해 할머니들을 팔아 일단 모금부터 한 뒤 사용처는 ‘묻지 마’ 식(式)인 행태가 또 드러난 것으로, 윤 당선인과 정의연의 본색(本色)이 더 분명해졌다.

지난해 8월 14∼16일 캠페인 3일 동안에 1800만 원을 모금한 전말은 사기(詐欺)를 방불케 한다. 정의연은 스위스 제네바와 미국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등 9개 도시에서 상영회를 갖겠다며, 10회 상영료 1300만 원, 홍보물 제작비 100만 원, 영문 자료집 제작비 100만 원, 전시물 제작비 300만 원 등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해당 영화 배급사인 엣나인필름 정상진 대표 말은 다르다. 정 대표는 “정의연이 ‘김복동’ 해외 상영료 명목으로 1만 달러(약 1300만 원)를 모금했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 보통 해외 상영료로 회당 300∼500달러가 든다. 10회면 최대 5000달러인데 어떻게 1만 달러라는 숫자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의연은 지난 1월 인터넷 모금 사이트에 “배급사와 협의해 해외 상영료를 면제받았다. 1300만 원 등은 ‘김복동’ 해외 상영 행사 및 2020년 정의연 해외 캠페인에 지출하겠다”고 공지했으나, 배급사 측은 이 또한 “들은 적도, 협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기부금품법은 모금한 돈의 목적 외 사용을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으로 처벌하게 한다. 정의연의 복마전 행태를 수사 중인 검찰은 모든 혐의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야 할 책무가 더 무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