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돈받은 혐의 민주 이상호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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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에 8600만원 수수혐의
李, 대선때 文 현장 조직 담당
與 인사 연루 의혹 확대될 듯

이상호(사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라임)의 실질적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친노(친노무현) 인사 출신인 이 위원장이 구속됨에 따라 라임 사태와 여권과의 연관성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라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20일 김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하고 김 전 회장이 실소유하는 회사의 주식 5600만 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배임수재 등)로 이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서울남부지법은 23일 오전 1시쯤 “범죄 혐의가 소명이 된다”는 취지로 영장을 발부했다.

친노 인사 출신인 이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12월에 3년 임기의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에 취임한 바 있으며 지난 4·15 총선에서는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로 공천됐지만, 낙선했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부산 대표를 맡았고, 노사모 게시판에선 ‘미키 루크’라는 필명으로 유명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현장 조직을 담당했다.

올해 3월 이 위원장에 대해 ‘김 전 회장으로부터 20억 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간접 증언이 나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을 당시 그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당시 이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김 전 회장이 ‘지나가는 길에 사무실 구경도 하고 차 한잔 할 수 있느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며 “(그가) 투자 상담 얘기를 하길래 (나는) ‘담당 팀에 상담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담 후 조합 담당 팀장이 ‘우리 조합에서 취급하지 않는 상품이다’라고 보고해 ‘(김 전 회장에게) 다음에 다시 연락 오면 정중히 그 내용을 전하라’고 한 것이 전부”라며 “이 이상도 이하도 덧붙일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이 위원장의 구속 사실을 밝히며 그의 직함에 대해 “전 OO조합 감사”라고 적시했다. 따라서 이 위원장 혐의 내용이 조합에 근무하던 시절 벌어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