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통령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것이 행정수도이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文정부 믿을 수 없다” 주호영(가운데)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 원내대표, 성일종 비대위원. 연합뉴스

주호영“국회 분원 설치는 가능
행정수도는 위헌문제 선결해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부동산 투기에 대한 대책이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국민의 원성이 높아지고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니까 급기야 내놓은 제안이 수도를 세종시로 옮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 이야기가 오늘 거짓말이 되는 게 우리 부동산 정책의 실태다. 웃지 못할 행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세종시를 만들어서 운영한 동안 수도권으로 집중된 인구 유입을 생각해 봤느냐”며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게 수도권 인구 과밀화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여권에서 위헌 결정을 우회하기 위해 행정수도법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헌법재판소가 우리 사람으로 채워져 있으니 우리가 법안을 내면 합헌이 될 수 있다는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까지 들린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분원 설치에 대해서는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행정수도 이전은 위헌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의 수도가 서울이란 것은 600년 내려온 관습 헌법이라고 결정했다”며 “(행정수도법을 제정해도) 헌법을 하위법으로 바꿀 수 없으니까 위헌적 문제가 선결적으로 해결돼야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목소리와 달리 일각에서는 충청권 민심을 의식한 듯 “더 적극적인 수도이전론을 내놓아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매번 큰 선거에서 충청권 민심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만큼,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충청 표’를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행정수도 이전은) 분명 깊이 있게 검토해 볼 가치 있는 화두”라고 긍정적으로 밝혔다.

이후민·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