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기념관’ 예산지원하려… 김해시, 작년 조례까지 제정

민주당 송유인 시의원 발의
사업명칭선 ‘노무현’ 뺐지만
위탁운영근거 조례엔 ‘명시’

김해시가 지난해 10월 ‘김해시 전직 대통령 노무현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김해시 주관 사업인 ‘깨어있는 시민문화 체험전시관 건립사업’의 예산 지원과 운영권 위탁을 위해서다.

전시관 사업 명칭에선 ‘노무현’을 뺐지만 시 조례에는 ‘전직 대통령 노무현 기념사업 지원’을 명시해 해당 사업이 노무현 기념관임을 밝혔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김해시 조례에 따르면 김해시장은 노 전 대통령의 위업을 기리기 위한 소재 발굴과 육성, 전승 사업, 추모 행사 사업, 관련 시설물관리 및 운영사업에 대해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조례는 민주당 소속 송유인 김해시 의원이 “김해시에서 출생한 노 전 대통령의 위업을 기리고 시민의 자긍심을 고양하는 기념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대표 발의했다. 조례 목적이 노 전 대통령의 위업을 기리는 것임을 분명히 적시했다.

향후 시설 위탁 운영권에 대한 조항이 조례에 명시된 것도 주목된다. 조례에는 김해시장이 사업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사업의 일부 또는 전부를 비영리법인이나 비영리단체에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노무현재단 산하 노무현기념관 운영준비팀 추진현황보고 내부 자료에 따르면 재단과 김해시는 지난해부터 위탁추진방안 및 추진일정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김해시로부터 ‘원가계산 요약보고서’를 확보했다. 보고서는 연간 총 운영비는 8억1767만 원이고, 입장료, 기념품 판매수익, 임대수입에 따른 총수입은 9억1019만 원이어서 수지율이 111.3%로 예상된다고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재단과 같은 비영리법인 위탁 시 수지율은 127.5%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는 “올 연말쯤 입찰 공고를 띄워 수탁자를 정해야 한다”며 통상의 방식대로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위탁운영권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김해 =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