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마이애미와 경기 못해”

MLB 마이애미서 확진자 증가
선수 4명 추가…총 17명으로
선수들 “플로리다는 매우 불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의 이번 주 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때문이다.

MLB사무국은 29일 오전(한국시간) “마이애미 구단에 선수들을 치료하고 선수단을 재구성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주기 위해 오는 8월 3일까지 예정됐던 마이애미의 경기를 모두 연기한다”고 밝혔다. 마이애미는 28일부터 31일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4연전, 8월 1일부터 3일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3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AP통신은 “마이애미 구단은 최근 선수 11명, 코치 2명 등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선수 4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MLB사무국의 설명과 달리 워싱턴 선수단이 마이애미와의 경기를 거부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선수들이 자체 회의를 거쳐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를 보이콧하기로 했다”면서 “선수들은 플로리다가 안전하지 않다고 여긴다”고 밝혔다.

오는 31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뉴욕 양키스와의 4연전도 연기됐다. 필라델피아는 마이애미와 지난 27일까지 3연전을 치렀으며 경기 도중 양 팀 선수들 간 접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MLB사무국의 최근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르면 30개 구단 중 확진자가 나온 팀은 마이애미뿐이다.

MLB사무국은 “25일 이후 30개 구단 선수단을 상대로 총 6400건 이상의 테스트를 진행했고, 29개 팀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24일 이전까지 실시한 검사에선 다른 구단의 확진자도 확인됐다.

선수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라이언 브론은 “야구에 집중하는 게 너무 힘들다”면서 “선수들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